[감동적이고 심오한 마징가Z] 마징가Z와 두루미
[마징가 Z와 두루미]
"空にそびえる鉄の城、スーパーロボット~~”
"소라니 소비에루 쿠로가네노 시로, 스으파아 로보또 마징가 젯또~~"
외우라 시키지도, 교육하지도 않았지만 다음 날 마징가Z를 따라불러 깜짝놀랐다.
"아빠, 나 마징가Z 같지?" 라며 갑자기 옆 의자에 누워 포즈를 취했다.
앗, 두루미가 마징가Z 주제가를 일본말로 부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실은 하루 전 유튜브로 마징가Z 주제가를 몇 번이고 돌려 보고 있었다. 어릴 적 회상에 잠겼기 때문이다. 그걸 두루미가 옆에서 보고 다 외운 것이었다.
복각판 태권V DVD 및 피규어 셋
어릴 적 어머님께 만화 테이프를 선물로 받았고 나는 그것을 늘어질 때까지 매일매일 돌려봤다. 태권V는 한국 최초 로봇트로 각종 광고와 태권V 유원지가 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존재이다. 그러나, 태권V 피규어를 사고, DVD를 사서 다시 보고, 두루미와 태권V 유원지를 가봐도.....
이상하게도 태권V란 존재가 마치 외국인을 만났듯 한 이질적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렇지?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유튜브의 마징가 Z 주제가를 듣곤,
"아, 내가 어릴 적 봤던 로보트는 태권V가 아니라, 마징가Z였구나!"
두 로봇은 거의 흡사해서 자세히 반추하지 않으면 25년 전 뭐를 봤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여기서 태권V가 마징가Z를 빼꼈다 한국 독자적인 창작물이다 논하지는 않겠다. 단지 당시 어머니는 비디오 가게에서 마징가 Z를 사왔으니 그게 태권V보다 유니크하게 느껴졌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다시, 마징가 Z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수십 년 전의 낡은 기술, 굵고 거친 만화 터치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프기 때문이다. 우주소년 아톰도 그렇고, 은하철도 999도 그렇고, 나디아도 그렇고 마지막 장면이 어찌 이렇게 비극적이며 눈물을 자아낼 정도로 반전을 줄 수 있었을까? 이런 점이 국산 만화라 착각하게 했던 요인이었을 것이리라.
일본 유학 시절, 한국어 강사를 아르바이트로 한 3년 했다. 무슨 단어가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을까? 아니 어렵지 않음에도 내가 어렵다고 착각한 것일까? 그 단어는 한국의 '한'이라는 단어였다. 난 아톰과 은하철도 999 때도 우연이라 느꼈지만, 마징가 Z는 마지막 결정타를 주었다. 바로 한국의 '한'이라는 정서가 한국 고유의 것이 아닌 세계 보편적인 것이구나, 일본 에니메이션에는 그것을 너무 잘 표현하는구나!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결국 내가 어렵게 느꼈던 한국만이 지닌 정서 '한'이라는 것도 결국 내가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였다고 '착각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엔 설명없이 그냥 '恨み(우라미)'라 한 단어로 끝내도 문제없으리라.
마징가 Z를 나는 다음 2줄로 요약한다.
헬 박사 : "ジャパニウムの資源を押え、光子力さえ手に入れば我が機械獣軍団は無敵の者だ。
( "자파니움 자원을 확보하고, 광자력까지 손아귀에 쥔다면 우리 기계 야수 군단은 무적이다." )
카부토 박사 : "ドクターヘルの野望をくじくためマジンガZを作った。
( "헬 박사의 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마징가 Z를 만들었다. " )
마징가 Z를 다시 1줄로 요약하면,
카부토 박사 "マジンガzさえあれば神にも悪魔にもなれる。超人兜こうじとしていきていけ。"
( "마징가Z만 있으면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 초인 코지로 살아가라." - 카부토 박사의 유언)
선과 악이 분명히 그려지며, 지구를 손아귀에 쥐려는 헬 박사와 그의 악의 야망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는 카부토 박사가 나온다. 카부토 박사는 산 속의 개인 연구소 지하실에서 마징가 Z를 만들지만 헬 박사의 공격으로 사망한다. 손자는 코지에게 자신의 못 다한 꿈을 유언으로 남기고 마징가 Z를 물려주며 초인으로 살아가라 부탁한다.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라지만 여기에 일본의 전통이 숨어있다. 바로 대를 이어 행한다(싸운다, 개발한다, 요리한다, 승계한다, 만든다)이다.
대를 이어 싸우고 (마징가 Z)
대를 이어 연구하고 (일본 대학의 연구소)
대를 이어 요리하고 (일본의 수 많은 가업승계 음식점, 여관, 과자점 등)
대를 이어 개발하고 (일본의 노벨 과학상(Link할 것) 등)
대를 이어 만들고 (우에마츠 전기, 서일본유체역학 연구소)
즉, 대를 이어 행한다!
한국이 아들의 아들로 대를 이어, 기업이 봉건적 경영을 하며 사기 치는(한진해운 등) 것과는 정반대다. 나는 일본 박사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해군사관학교라는 군대 겸 대학이라는 곳으로 왔지만, 만약 일본에 그대로 남을 수 있었다면 선후배들이 그러했듯 기업 연구소로 갔을 것이다. 그때 생각했던 기업이 3군데 였다. 동경 키치죠우지(吉祥寺)에 있는 (주)일본조선센터, 일본의 진해라 할 수 있는 군항 사세보에 있는 (주)서일본 유체역학 연구소, 마지막으로 홋카이도에 있는 우주항공기업 (주)우에마츠 전기였다. 후자 2곳은 대를 이어 경영을 하는 곳으로 모두 대표이사가 조선공학박사이거나, 우주로켓 기술 개발자라는 등 공학자 출신이다. 물론 공학자 출신이라고 해 경영이 취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적으로 훌륭한 회사다. 솔직히, 또한 아쉽게도 한국에 이런 수준의 기술을 가진 회사는 없다.
서일본유체역학연구소가 제작한 실험수조를 제작할 수 있는 회사도 없으며, (주)일본조선센터처럼 서울 한 복판에 400m나 되는 실험수조를 가지고 조선공학 실험을 하는 기업도 없으며, (주)우에마츠 전기처럼 우주선(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한국의 회사도 없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사진추가-------
마츠이 사장과의 사진 (우에마츠)
아빠와 있으면 언제 어디서곤 실험실이 되고, 공학적 용어를 쉽게 아기도 이해하게끔 설명하려 하고, 이러한 글처럼 아들 두루미에게 공학적 체험(경험) 및 지식을 결부시키는 이유가 있다. 언젠가 두루미가 이 글들을 읽고, 카부토 박사가 죽음의 순간 손자 코지에게 마징가 z로 인류의 미래를 부탁하듯, 대를 이어 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바로, 내 가정의 가훈인 "Step by Step"처럼 내 꿈 즉, 박준성의 에스프리를 비록 나 혼자서 성공시키지 못하더라도, 몇 대에 걸쳐 이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나의 작은 발걸음은 연약하지만, 그 작은 걸음이 계속 대를 이어 정신이 이어진다면 인류를 멸망에서 구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물론 강요는 않는다. 계속 그 쪽을 갈 수 있도록 내가 힘들게 배웠던 물리적 지식을 되도록 쉽게 터득할 수 있도록 자꾸 보여주고, 자꾸 들려주고, 자꾸 만지게 해주고, 할 뿐이다.
미주 및 참조 Link >
자파니움 : 카부토(兜) 박사가 개발한
마징가 Z : 에너지는 광자력(光子力), 몸체의 재질은 초합금Z(超合金Z)인 마인(魔人) 즉 로봇
제작 이유 : 헬 박사의 야망을 좌절시키기 위해 마징가 z를 만들었다. (ドクターヘルの野望をくじくためマジンガZを作った。)
해저요새 사루토 : 기계 야수 로봇을 싣고 운반하는 모선잠수정
마징가Z 주제가 (이미지 클릭 시 유튜브로 링크)
그레이트 마징가 주제가 (이미지 클릭 시 유튜브로 링크)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