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2 우에마츠

[우에마츠 사장의 원래 꿈은? .......]

2016. 10. 25. 17:40

[우에마츠(植松) 사장의 원래 꿈은?]

 

Q. 오사카대학 여학생 : 우에마츠 씨의 꿈은 뭔가요?

A. 우에마츠 사장 : 실은 말이야~ 내 꿈은 장난감 가게 아저씨가 최종 꿈이란다!

 


  '에이~, 어떻게 우주사업을 해?' '우주란 정말 꿈같은 얘기지만, 우리같은 서민이 실현할 수 없어~'라며 꿈 중의 꿈이라 여기는 우주개발 사업을 성공시키고 있는 우에마츠 사장. 재밌는 이야기지만, 모든 이의 꿈을 실현시켰으며 그 꿈을 전파하고 다니는 그의 꿈이 우주개발 사업이 아니란다. 그 꿈이란 장난감 가게의 주인 아저씨가 되는 것! 참, 소박하고 소탈하며 지금 하는 우주 사업과는 너무 자그마한 꿈이다. 


 

우에마츠 사장의 책 'NASA보다 우주에 가까운 동네 로켓공장'


우에마츠 씨는 'NASA보다 우주에 가까운 동네 로켓공장'이라는 베스트셀러의 저자 겸 우주회사 사장(출판당시 전무)이다.  이 책은 하코다테 분쿄도에서 사와 2010년 이사할 당시 컨테이너선에 실려 무사히 한국으로 가져온 이삿짐 중 하나. 2011년인가 번역을 다 끝내고 출판을 하려 했다가 나중에 이미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던 정말 아쉬운 책이다. 


번역 도중 메모가 그대로 꽂혀 있네! ( 'NASA보다 우주에 가까운 동네 로켓공장')



로켓을 발사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우에마츠 사장님의 뒷모습! ( 2010년 3월 15일 요미우리 신문 스크랩)


우주 사업을 하려고 하는 나 역시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지만, 그 꿈을 키웠던 곳은 국민학교 앞 장난감 가게였다. 장난감 가게 아저씨 등 뒤로 쌓여진 병풍같이 펼쳐진 장난감으로 인해 한낫 아저씨인 그는 마치 영웅처럼 빛을 발했다. 그 차곡차곡 쌓여진 프라모델 장난감들을 사고 싶어 미칠 정도를 넘어 꿈 속에서 조립하는 꿈을 꾸었다.  과학자가 되기도 전에 그 장난감 부터 전부 다 사들이고 싶었다. 급기야 장난감 아저씨와 네고에 돌입. 


"아저씨, 내일 아빠를 데려올 건데, 그 때 이 장난감은 학교에서 쓰는 '준비물'이자 교육적으로 꼭 필요한 학용품이라 설명 좀 해줘요."

"얘야, 아저씬 거짓말은 못한단다. 학용품은 아니니까.... 아저씨가 부모님 오시면 잘 설명드릴테니까! 사주실 꺼야."


결국 나는 다음 날 아빠를 데리고 왔고, 장난감 아저씨의 끈질긴 말빨로 아버지는 장난감을 사주었다. 이때가 벌써 30년 전 쯤 되는구나!


두루미가 맨날 회사에 오면 발견하기도 어려운 책장 위에 숨겨둔(?) 장난감을 가르키며 자꾸 만들자고 떼를 썼다. 그건 우주전함 야마토의 이미지 모델이다. 매니아가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현재 국내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장난감, 아니 프라모델이기에 나는 옆에 있는 걸(자동차와 비행기) 만들자고 설득했다. 


책장 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잡힐 수 있는 곳에 놓아 둔 모형을 아들이 발견했다


그래서 결국 미니4륜카(ミニ四駆)가 날아갔고 그 다음으로 헤리어  함상 전투기가 날아갔다. 언젠간 저 것(우주전함)도 같이 만들자고 떼를 쓸 날이 오면 무슨 모형을 대타로 내밀어야 할 지 고민이다. 이 모형들은 전부 유학 시절 우오츠나 다루마야라는 오래된 모형점에서 사온 것이다. 프라모델의 준전문가로 모형을 만들다 학교까지 결석하기도 하는 직속후배 나카무라 토모야 라는 친구가 이 곳을 발견했다. 


"박상, 진짜 오래된 모형점 발견했는데, 보물 찾으러 가지 않을래요?"

"뭘살까?"

"글쎄요, 미니4륜카를 사서 실험실에서 경주하는 건 어때요?"

"와~ 좋지! 가자가자!"


그래서 난 슈퍼사브레와 함상 전투기, 그리고 모형치고는 예술성이 가미된 '우주전함 야마토'를 샀었다. 아빠가 아껴 둔 걸 아들이 만들고 그에 더해 세계 로봇 대회 지정 완구인 레고 마인드 스톰을 만지작 거린다. 광안리 모래 사장에서 모래톱과 조악한 아카데미 모델로 장난감을 만들던 아빠의 시대는 훨씬 좋은 환경을 구가하는 아들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나는 우에마츠 사장을 보며 그를 존경했다. 그리고 우주개발 사업을 향해 어떻게 그와 같이 실현시킬 수 있을지 연구를 거듭했다. 그런데 그의 최종 꿈 '모형점 아저씨가 된다'는 꿈을 이미 난 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이런 일이?

현재 모형 키트를 개발 중이니, 아마 우주개발 사업에서는 우에마츠 사장에게 뒤졌지만, 모형 사업에서는 일단 앞섰다고 위안으로 삼는 중이다. 우에마츠 사장과 같이 콜라보레이션으로 모형 키트 개발을 꿈꿔 본다.


미니4륜은 제작완료, 해리어 함상 전투기는 제작 중


반다이의 야마토 전함 이미지 모델은 아직 꽁꽁 숨겨둔 상태 (미공개)


반다이의 야마토 전함 모형 내부 부품


모형을 넘어 레고 로봇까지 탐내고 있는 두루미


미주 및 링크 >


1. 이미지 모델 : 특정 부위를 강조시켜 좀 더 임장감을 살린 not 스케일 모델

2. 미니4륜차 : 일본에서는 ミニ四駆라 부르며, 한국에서는 미니카라 부르는 모양임

3. HASTIC : 삿포로시 NPO법인 홋카이도 우주과학기술 창성 센터. 

4. CAMUI-90P/200P : HASTIC에서 개발한 소형 우주로켓

5. 우에마츠 씨 : 카무이 스페이스 웍스 대표이사 / 우에마츠전기 대표이사

                     (유명한 정도는 한국의 백종원 정도이지만, 소탈하고 백종원처럼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님)

6. 글 중에 등장하는 우오츠 모형점은 하기 링크 참조 (하코다테시 카톨릭 교회 옆)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우오츠 모형점 및 다루마야 (보물창고였음)

http://blogs.yahoo.co.jp/authortalentfactor/1051248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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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J(블랙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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