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성/文(학문)

휴대폰 없는 삶 또한 아름다워라

2018. 5. 27. 22:15

진로에 고민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휴대폰 없는 삶 또한 아름다워라!


㈜우에마츠전기 (NASA보다 가까운 동네 로켓공장)

박준성 올림


휴대폰도 개통하고, 페퍼(PEPPER)도 업어와 집에서 키우려고 소프트뱅크매장에 갔으나!

2018년 4월 22일 소프트뱅크에서




과연 돈을 많이 벌면 벌 수록 행복해질까요? 자본주의라는 기득권층도 언젠가는 무너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젊은 후배님들께


휴대폰비 월15만원, 휴대폰은 이미 몸의 일부분처럼 24시간 손에 쥐고 있는 한국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생활이 시작된 후, 휴대폰을 안하려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달 전 일요일, 교회 예배가 끝나고 들른 맥스벨류(대형마트) 입구에 휴대폰샾이 있어 들렀습니다. 페퍼나 사서 장난 좀 쳐볼까?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폰SE 유심칩을 꼽아 개통해볼까? 하는 마음에 일단 자리에 앉았는데, 휴대폰 계약 시 그놈의 도장과 여권등이 또 필요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온다며 지금까지 휴대폰 없는 삶을 지속하는데, 아무 불편이 없습니다. 


한국과의 통화는 카톡 보이스톡, 화상통화는 페이스타임, 동료들은 매일 8시간씩 직장에서 보니 전화까지 할 필요성 무. 직장 동료 이외의 사람과의 커뮤니티는 아직 없으니 굳이 전화하거나 문자할 일이 전무합니다. 전화가 있으면 편리함과 동시에 불편함을 가져다 줍니다. 하루종일 밧데리가 꺼져 있어 저녁에 돌아와 중요한 전화가 왔나 확인하면 어김없이 스팸 광고메일과 청구서만 잔뜩 뜨는 게 일상! '버스를 잘못탔어', '오늘 먹은 화려한 저녁 부페'등등 페이스북에는 온통 잡다한 그저그런 얘기와 광고뿐. 정보의 홍수에 정보가 없는 편이 더 나은 삶, 전화가 없는 게 더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았는데, 정말 그러하더이다. 


한 번은 필자가 가입되어 있는 명망 높은 세계적인 봉사단체 단톡방을 열어보니 회장이 술을 먹고 보기 민망할 정도로 회원들의 욕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땐 저와 회원들 모두에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사흘이 멀다하고 술 먹고 욕하고를 반복하는 단톡방에 있으니 '아 또 시작이네.'하며 감각이 무뎌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차 사고나 죽을까 두려워 차를 사지 않거나, 미세먼지에 폐암걸릴까봐 바깥 외출을 일절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도 좋지 않지만, 당장은 지금처럼 그런 단톡방에서 벗어나, 휴대폰 없는 삶이 '즐겁습니다'.


즐거움의 원천에는 '발명하는 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청소기가 없다면 청소기를 사는 선택지도 있지만 집에 있는 빗자루로 대체하는 방법도 훌륭합니다. 휴대폰을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무료로 wifi를 서비스하는 곳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됩니다.


 전기와 화학물질로 결합된 제품

 궁리를 통해 대체가능한 물건

 전기청소기

빗자루 

 휴대폰

와이파이 

 전기밥솥

압력밥솥 

 에어컨

스토브 


1) 지출을 줄이면

2) 수입이 많지 않아도 됨 (or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음)

   → 작은 수입의 사업도 살아가는 데 충분함 (or 저임금 회사원 생활로도 충분)

3)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자유로운 시간이 증가


이렇게 지출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항상 궁리(생각)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태어난 아이디어로 자신의 지출이 줄기도 합니다.  또, 그 아이디어는 사업화된다면 '작은 비지니스(Social Small Business)'가 될 수도 있고, 공학적으로 해결한다면 '발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문제해결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그에 수반된 대가(특허, 대박상품, 서비스 등)가 얻어집니다. 


일본에는 재미있는 비지니스모델을 '발명'한 공대 교수가 있습니다. 그는 40여년간 발명품 1000개를 만들어 발명왕으로 불리는 니혼대학교 후지무라 야스유키교수입니다. 그러나 그의 최고의 발명품은 '덜 일하고 더 행복하기' 즉, '3만엔(30만원) 비지니스'라고 합니다. 적게 일(2일/한달)하고 적게 버는 일(3만엔)을 한 달에 10개 하고 남는 시간은 여가활동을 하며 보내자라는 게 그의 발명(Social Small Business)입니다. 한 달에 이틀 일하며 30만원 버는 비지니스를 10개 하면 월 300만원을 벌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그의 책이 이미 절판되어 여기 일본에서 그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월3만엔 비지니스 100가지 사례'도 최근 발매되어있었습니다.


월3만엔 비지니스 100가지 사례


과연 돈을 많이 벌면 벌 수록 행복할까? 물건을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까? 전화를 많이 하면 행복할까? (=핸드폰 데이터와 통화량을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까?) 과연 그러한 행복 공식은 정말 우리 개인들의 행복공식일까요? 늘어나는 노령인구와 복지서비스 증가로 국가는 줄곧 기업의 성장을 통한 국가경제성장을 요구합니다. 즉 그 공식은 국가의 공식이지 개인의 행복공식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부자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저임금 노동자가 희생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 6명의 재산이 가난한 사람 36억 명의 재산과 같다고 합니다. 이런 자본주의 속에서 공식을 역행하여, 먼저 전화기 없는 삶을 약 2달 간 실험해보았습니다.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사업가가 아닌 셀러리맨이라,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니까요. 


작년 이맘때쯤, 서울시 박원순시장의 제안으로 서울시에는 후지무라 야스유키교수의 비전화공방(전기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비지니스)을 설립했습니다. 후지무라 교수의 탈핵운동이며 친환경 발명품등에 관심이 많던 필자도 참여하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전화공방은 올해 2기를 맞았고, 21개 비지니스 실례가 담긴 '월3만엔 비지니스'(한국에서 출판됨/현재 절판)는 100개의 비지니스 사례가 담긴 책으로 발전되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 필자 번역 중)



10년전 박사과정 시절, 필자 생활비는 월 15만엔 (당시 200만원 정도) 정도였습니다. 문부성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18년 현재 2달 동안 생활비는 매월 3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학생 때보다 셀러리맨인 지금이 훨씬 지출이 없습니다. 전화기도 없고, 카드도 없으며, 차도 없고, 그렇게 좋아하던 책구매도 일절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WIFI와 도서관과 공공교통수단이 넘쳐나니까요. 돈이 아닌 다른 것으로 해결하려는 궁리를 하면 세상은 돈보다 무형의 가치가 더 중요하게 될 거에요. 그것은 아이디어, 열정, 동료 등등! 


아마 이러다가 갑자기 휴대폰 질러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요녀석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서 데리고 여행갈 때 데리고 다니고 싶거든요. 그 이름하여 '로보혼(ROBOHON)'

https://robohon.com/co/


PS. 제 전화번호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화번호 없습니다. 와이파이를 잡아 카톡과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이 가능합니다. (카톡도 컴터에 설치된 것과 휴대폰에 설치된 것이 틀려서 실상 확인이 잘 안됩니다. )


서울시-일본 비전화공방 업무협약식 (박원순-후지무라야스유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sback2000&logNo=22098172103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jp%2F


비전화공방서울

http://noplug.kr/sensei


3만엔 비지니스가 시골을 바꾼다

http://hirotaguchi.net/life-style/tsuki3man-business/


전기탈출이 탈핵 첫걸음 (빗자루가 청소기보다 낫다)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13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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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J(블랙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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